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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찬´인가 ´건건이´인가 |  | |
| ´반찬´인가 ´건건이´인가
반찬이란 말은 차반으로부터 왔습니다. 차반이 반찬이 된 것은 시혹이 혹시가 된 것과 같은 음절 도치에 의해서입니다. 오늘날도 예물로 가져가는 맛있는 음식을 차반이란 말로 쓰듯이, 차반이란 원래 음식이란 뜻으로 쓰던 말입니다.
두시언해에 ´盤애 다만(·) 차바니 져재 머러 여러 가짓 마시 업스니´란 구절이 나오는데, 이 때의 ´차반´이 곧 음식이란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석보상절에도 ´차반 맹(·)갈(·)쏘리 워즈런하(·)거늘´이란 구절이 나오는데 역시 ´음식´이란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이처럼 음식과 반찬의 뜻을 겸했던 ´차반´이 ´반찬´이 되면서 그 의미가 축소되어 반찬 즉 밥에 곁들여 먹는 음식의 뜻으로만 쓰이게 된 것은 근대에 와서의 일입니다. 야채나 고기 또는 생선 따위로 만든 여러 가지 반찬 있는데 대개 간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건건 찝질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강원도나 충청도 지방에서는 반찬을 건건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건건이는 본래 비표준어였던 것인데, 새표준어 모음에서 반찬과 더불어 복수표준어가 되었습니다.
* 대화(부부간) *
(여) : ˝반찬을 별로 준비하지도 못했는데 맛있게 잡수시는 걸 보니,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꼭 맞는군요.˝
(남) : ˝그렇지만도 않은데…. 가지 수는 적어도 입에 맞는 반찬만 있으니 맛있게 먹을 수밖에.˝
(여) : ˝보기 싫은 반찬 끼마다 오른다고 하실까 봐 새로 만든 찬만 올린거예요.˝
(남) : ˝손 크게 한번에 반찬을 많이 해서 끼마다 올리는 것도다야 맛맛으로 조금씩 해서 먹는 게 백번 낫지.˝
(여) : ˝음식을 하거나 집안 일을 하거나, 늘 반찬단지 노릇을 하라니 쉽지 않군요.˝
(남) : ˝주부 노릇하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소, 집안의 중심이 되고 핵이 되는 일인데.˝
* 여러분 잠깐만! *
대화 중에 ´반찬단지´란 말이 나왔는데 어떤 뜻으로 한 말일까요?
반찬단지는 반찬을 넣어 두는 항아리란 뜻도 있지만, 이 경우는 무엇이든 요구하는 대로 곧 갖추어 내어 놓는 사람을 비유하여 쓴 말입니다. 즉 주부가 음식도 가족들의 비위에 맞는 음식을 그때그때 내놓아야 하고, 그 밖의 가족들의 여러 요구나 시중을 갖추어 들어 주어야 하는 역할을 말하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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