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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파람´과 ´하늬바람´ |  | |
| ´마파람´과 ´하늬바람´
˝마파람에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하늬 바람의 곡식이 모질어진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마파람이니 하늬바람이니 하는 말은 농촌이나 어촌에서 흔히 쓰는 말이어서 위와 같은 농사 관계 속담에 생겼으리라 여겨집니다.
´마파람´은 남풍을 가리키는 말인데 ´앞바람´이라고도 합니다. 즉 마파람과 앞파람은 복수표준어입니다. ˝마파람에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는 말은 가을을 앞두고 한여름의 마파람에 곡식이 무럭무럭 자람을 표현한 것입니다.
´마파람´이 쓰인 속담으로 잘 알려진 것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입니다. 마파람은 여름 바람이고, 마파람이 불면 대개 비가 오게 마련이어서 게가 겁을 먹고 눈을 급히 감는 데서 생긴 것인데, 밥을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울 때 흔히 씁니다.
´하늬바람´은 서풍을 가리키는 말로서, 뱃사람들은 ´가수알바람´ 또는 ´갈바람´이라고도 합니다. ˝하늬바람에 곡식이 모질어진다.˝는 속담은 서풍이 불면 곡식이 여물어간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 대화(부부간) *
(여) : ˝퍽 시장하셨나 보죠,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밥그릇을 비우셨으니.˝
(남) : ˝낮에 냉면을 먹었더니 속이 허했던 모양이오. 지금 같아선 뭘 더 먹어도 괜찮을 정도요.˝
(여) : ˝아무리 노염(老炎)이 기승을 부려도 천고마비의 계절이니, 밥맛도 날 때가 되었지요.˝
(남) : ˝아닌게 아니라 높은 바람이 난 것 같기도 하오. 햇볕은 따가워도 무덥지 않고 상쾌하거든.˝
(여) : ˝요즘첢 건들마가 불 때 그런 느낌이 들지요. 밥도 먹고 돌아서면 고파진다고도 하고요.˝
(남) :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밥맛이 썩 좋으니, 살질 징조겠지?˝
* 여러분 잠깐만 ! *
대화 중에 나온 ´건들마´란 어떤 바람일까요?
´건들마´란 초가을에 남쪽에서 불어오는 건들바람입니다. 상쾌하고 선들선들 불어와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바람입니다. 역시 대화 중에 나온 ´높은 바람´이란 말도 찬바람이란 뜻입니다. 건들마와 같은 느낌의 서늘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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