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임새´인가 ´굄새´인가
´고임새´인가 ´굄새´인가
돌잔치, 회갑잔치 또는 제사 지내기 위해 상차림한 것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떡, 과자, 과실 따위를 그릇에 차고차곡 쌓아 올려서 높다랗게 괴어 놓아 풍성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색색의 조과를 모양 좋게 쌓아 올린 솜씨도 그럴 듯하지만, 잣과 같이 알이 작은 열매를 일일이 실에 꿰어 그것을 높이 괴어 올린 모습을 보면 공이 얼마나 들었을까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요즘에는 모양만 내기 위해서 가운데는 비우고 둘레에만 과자나 과실 따위를 풀로 붙여서 눈가림을 한 것이 많고, 그런 모조품을 팔거나 대여하는 곳도 있는 줄 압니다만, 예전에는 며칠씩 굄질을 잘 하는 사람이 애써 만들곤했습니다. 그처럼 굄질하는 일이나 굄질하여 놓는 모양새를 ´굄새´ 또는 ´고임새´라고 합니다. 잔칫상이나 젯상을 푸짐하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정성과 나중에 그것을 풀어 먹게 될 일꾼들의 구미를 위해 알차게 꾸미는 뜻도 있습니다.

이 ´굄새´ 또는 ´고임새´는 ´괴다´ 또는 ´고이다 ´란 동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종래에는 ´괴다´를 표준어로 삼았기 때문에 ´굄새´, ´굄질´만이 표준어였고, ´고임새´, ´고임질´등은 비표준어였습니다만, 이번 표준어 사정에서는 이들을 복수표준어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괴다´ ´고이다´, ´굄새´, ´고임새´등이 다 표준어로 인정되었습니다.
´괴다 ´또는 ´고이다´에 여러 뜻이 있어 어떤 것은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가 되고, 어떤 것은 다의어(多義語)가 되기도 합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아버지 제삿날에 굄질은 으레 박서방이 와서 했었는데, 올해는 소식이 없으니 웬일일까?˝
(여) : ˝굄질만 잘 하는게 아니라, 뭐든지 쓸모 있게 잘 만드는 걸 보면, 재주가 보통이 아니어요?˝
(남) : ˝재주 많은 사람 한가할 틈이 있나, 예서 부르고 졔서 부르니.˝
(여) : ˝딴 데로 멀리 일 간 거나 아닐까요? 그럼 낭팬데....˝
(남) : ˝말도 없이 그럴 리야 있나, 굄질할 사람이 자기밖에 없다는 걸 뻔히 아는데.˝

* 여러분 잠깐만! *
´괴다´ : ´고이다´처럼 복수표준어로 인정된 비슷한 예로 어떤 것이 또 있을까요?

표준어 규정 제 18항에 보면, ´꾀다´ : ´꼬이다´, ´쐬다´ : ´쏘이다´, ´죄다´ : ´조이다´, ´쬐다´ : ´쪼이다´ 등이 있습니다.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