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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위´인가 ´경우´인가 |  | |
| ´경위´인가 ´경우´인가
엉클어진 일의 내용에서 가려내는 옳음과 그름을 ´경위´라고 합니다. ˝경위가 밝다.˝, ˝경위가 바르다.˝, ˝경위를 따져가며 타이른다.˝처럼 쓸때의 ´경위´입니다. 이 ´경위´는 한자로서 涇渭라고 쓰는데, 중구의 經水의 강물은 탁하고 渭水의 강물은 맑아서, 맑음과 흐림의 구별이 뚜렷하다는 데서 사리의 옳고 그름을 가라 낸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말입니다.
´경위´는 한자로 經緯라고 쓰는 것도 있습니다. 날과 씨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일이 진전되어 온 경로나 경과를 나타내는 말로 쓰리기도 해서 앞서 말한 涇渭와 다소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 경위나 들어봅시다.˝, ˝어떻게 해서 이리 되었는지 경위나 알아봅시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이 두 말은 소리는 같지만 어언상으로 다른 말이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경위´는 변해서 ´경오´로 많이 쓰입니다. ˝경오가 밝다˝, ˝경오가 그렇지 않니?˝처럼 쓰이는데, 요즘에는 ´경우´라고 하는 일이 흔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전에서는 아직 ´경우´는 인정하지 앟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조건 아래서의 형편이나 사정을 나타낼 때의 ´경우´와 복잡한 내용의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때의 ´경위´혹은 ´경오´는 구별해서 사용하여야 하겠습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당신은 화도 안 내고, 경위를 따져가며 애들을 순순히 잘 타이르던데.˝
(여) : ˝잘못했다고 그냥 야단이나 치면 경위 바른 사람으로 크겠어요?˝
(남) : ˝그러나 나 같으면 그 같은 경우에 호되게 꾸짖기나 했을 거요.˝
(여) : ˝왜 꾸짖냐고 반항할 때일수록 윽박지르기보다 조목조목 경위를 따져서 타일러야 제 잘못을 뉘우치게 되지요.˝
* 여러분 잠깐만! *
´경위가 밝다´라는 말과 ´사리에 밝다´, ´시비를 가린다´란 말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지요?
´사리에 밝다´란 말은 사물의 이치에 대해 막힐 데 없이 잘 안다는 뜻이므로 고도의 지식인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나 ´경위가 밝다´란 그런 고도의 지식이 없어도 인간으로서의 할 도리를 잘 행동화할 때 쓰는 말입니다. ´시비를 가린다´란 말은 잘잘못을 따진다는 뜻이어서 비판적 성격을 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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