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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이외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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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秀.
밖에서 빼어난 존재, 즉 보통이 넘는 범인. 그러나 세상은 이런 그를 쉽게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 본인들의 관념 속으로...... 그래서 혹자는 그를 보면 겉도는 삶을 살고 있다 라고 평가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이외수는 웃음을 자아낸다. 남들은 나름대로 외수(外秀)란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주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의미없는 단지 태어나기를 외갓집에서 태어났기에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란다.
동여 맨 머리카락을 등까지 늘어뜨리고 짙은 눈썹, 까만 콧수염, 이조시대를 방불케 하는 기다란 턱수염, 머리 위로 보이는 것은 온통 까만 털뿐. 그 외엔 눈에 띄는 모습이 없었다. 다만 작고 왜소한 체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담배 한 대를 물고 때로는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보기도 하고 다시 가부좌를 틀고 앉고 하는 모습에서 건강이 많이 안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처음 느낀 작고 왜소한 체구와는 달리 그의 작품활동은 날로 다양하고 왕성했다. 소설가로서 잘 알려진 그의 예술활동 영역을 넓혀 문인화가로서의 길도 서슴치 않았다.
지난 7월 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신세계갤러리에서 ´이외수 무위무위전´을 통해 문인화의 진수를 보여 주기도 했다. 서면 ´격외선실´이라는 작업실에서 하룻밤에 이 백여 장의 파지를 내며 작품하나를 완성하기에 온 심혈을 기울여 닭털 끝 하나에 먹물을 입혀 한 번의 획으로 모든 마무리를 진행시켰다고 한다. 그 속에는 물론 그의 혼을 넣었으리라.그렇기에 이런 작업을 통해 출품된 서른 다섯 점은 신세계갤러리 개관 이후 최대의 관객을 불러들여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외수 스스로도 만족해 하는 듯 싶었다.
근래에는 전시회를 마치고 지친 몸을 추스리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 했다. 이제 다시 소설가로서의 힘찬 전진을 준비하는 듯 했다. 작품출간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있는 그이지만 그래도 그를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하여 작품 한 두 편은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보틍은 한 작품을 집필함에 몇 년에 걸쳐 수정에 수정을 거쳐 한 문장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며 그것이 작가의 장인정신이고 프로정신이라며 철저한 프로의식을 나타냈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으로도 알 수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종교와 예술이 그것이랍니다. 그러므로 예술은 과학으로도 그 무엇으로도 알 수 없는 형이상학을 추가하는 아주 고차원적인 분야입니다. 따라서 예술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예술은 알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가슴으로 느끼는 수밖에 없습니다.』
『예술가는 가슴으로 느껴서 마음이 아름다와질 수 있는 영혼이 살아있는 진실된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활동을 할 때 만이 진정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작품이야말로 현대문명으로 인해 삭막해져 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아름답고 진실되게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현실참여 문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목적에 부합되는 예술도 좋지만 예술은 그 자체로서 존재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될 수 없습니다.』간략하게 설명하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철저한 순수문학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색을 엿볼 수 있었다.
대학입학 이후 줄곧 30여 년을 춘천에서 살아온 그는 ´춘천´이란 도시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춘천에서는 대학 입학때부터 살았습니다.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도시 가까이 늘 자연이 있어 항상 마음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사람들 인심도 역시 좋구요.』
그러나 이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그 역시 춘천시민들의 문학에 대한 ´무관심´에는 아쉬움의 표현을 금치 못했다.
이외수 자신에 대한 자평을 묻자 『´남들은 타고난 인물이다´ 라고 평가 해 주지만 사실은 그렇게 되려고 노력할 분입니다. 딱 중간 정도의 인물이지요. 다만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면 굶주림과 불면에 강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활용에는 남들보다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수 그는 자신이 붓과 펜을 잡을 수 있는 힘이 있을 때까지는 그림을 그릴 것이고 글을 쓸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는 『책이나 그림 등 예술작품을 감상함에 절대 머리로 보지 말고 온 가슴을 내어 감상하십시오. 예술은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슴으로 진정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웨딩생활 1994년 8월 2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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