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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여, 자유를 받아라
신이여, 자유를 받아라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이며 승려인 한용운이 저명 인사들을 초청한 한 강연회에서 자유에 관한 연설을 했다. 그는 그날 마지막으로 연설하는 연사였다.



“여러분, 진수성찬을 다 잡수신 뒤에 비지찌개를 드시는 격으로 내 말을 들어 주십시오. 아까 동대문 밖 과수원을 지나 올 때 보니 나뭇가지를 모두 가위로 잘라 놓았더군요. 아무리 나무가 무정물이라고 하더라도 대단히 보기 싫고, 그 무엇이 그리웠습니다.”



그의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바로 한용운 선생이 부자유를 과수원의 잘린 나뭇가지에 비유한 것은 우리 나라가 일본에게 자유를 빼앗긴 것을 암시하는 말인 줄 청중들이 알아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강연회를 감시하기 위해 온 일본 형사는 한용운의 말 뜻을 못 알아들었다. 그래서 박수를 치는 청중들에게 고작 과수원 나뭇가지 자른 이야기에 박수를 치느냐고 한 사람에게 따져 물었다. 그랬더니 이 사람은 재치있게도 “낸들 알겠습니까. 남들이 박수를 치니 나도 따라 치는 수밖에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사람 주변에서 잠시 폭소가 터졌다. 한용운은 계속해서 연설했다.


“진정한 자유는 누구에게서 받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주는 것도 아닙니다. 서양의 모든 철학과 종교는 ‘신이여, 자유를 주소서’ 하고 자유를 구걸합니다. 그러나 자유를 가진 신은 존재하지도 않고 또 존재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이 부자유할 때 신도 부자유하고 신이 부자유할 때 사람도 부자유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히려 스스로가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신이여, 자유를 받아라’ 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신이여, 자유를 받아라’ 하는 이 말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잊을 수 없는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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