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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변(詭辯)
궤변(詭辯)
[字解]
詭(속일 궤)
辯(판별할 변)
[意義]
이치에 맞지 않는 사실을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말.
[出典]
사기(史記) 굴원열전(屈原列傳)
[解義]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우리는 ˝궤변(詭辯)˝이라고 한다. 괴이한 말이다.
그래서 언뜻 듣기에는 그럴듯 하나 따지고 보면 도리나 상식에 맞지 않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을 뜻한다.
그런데 그런 궤변을 늘어놓기 위해서는 뛰어난 말재주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남을 현혹(眩惑)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장의(張儀)라면 전국시대(戰國時代)의 뛰어난 변설가(辯說家)이다.
일찍이 소진(蘇秦)이 주창한 합종책(合縱策)을 깨고 연횡책(連橫策)을 성공시킴으로서 후에 진(秦)이 천하를 통일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람이다.
당시 초(楚)는 강대국인 진(秦)의 위협에 눌려 제(齊)와 합종(合縱)을 맺었다.
이를 두려워한 진(秦)의 혜왕(惠王)은 장의를 초에 보내 제와 절교(絶交)를 한다면 600리의 땅을 주겠노라고 했다. 물론 속임수였다.
멍청한 회왕(懷王)은 제와 절교한 뒤 땅을 받기 위해 진나라에 사신을 보냈지만 장의는 오리발을 내밀었다.
˝600리가 아니라 단 6리의 땅을 주기로 했을 뿐이오.˝
화가 치민 회왕은 군사를 일으켰지만 결과는 초(楚)의 대패로 끝났다.
후에 제나라를 의식한 혜왕이 초와 화의(和議)를 위해 빼앗은 한중(漢中)땅을 되돌려 주겠다고 하자 회왕은 땅 대신 장의의 목을 요구했다.
이말을 들은 장의는 자진해서 초로 가서 회왕의 측근들에게 뇌물공세를 펴는가 하면 애첩(愛妾) 정수(鄭袖)에게 예의 그 ˝세치 혀˝를 놀려 정수의 마음을 사로잡아 놓고 말았다.
마침내 회왕은 정수의 건의를 받아들여 장의를 도로 풀어주고 말았다.
나중에 후회(後悔)한 회왕이 장의를 뒤쫓았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결국 초나라는 진에 의해 망하고 만다.
이를 두고 사마천(司馬遷)은 다음과 같이 짧게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