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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시진척(越視秦瘠)

[고사성어]월시진척(越視秦瘠)

[字解]
나라이름 월(越)·
볼 시(視)·
나라이름 진(秦)·
파리할 척(瘠).

[意義]
월나라 사람이 진나라 사람의 파리함(수척함)을 본다는 뜻으로, ´남의 어려움을 무관심하게 보아 넘김´을 비유한 말이다.

[원말]
월인시진인지비척(越人視秦人之肥瘠)

[出典]
한유(韓愈) 쟁신론(諍臣論)

[解義]
당(唐)나라 시대 사람인 한유(韓愈, 768∼824)는 일명 창려선생(昌黎先生)이라 일컬어지며, 고문(古文) 부흥 운동에 힘썼던 인물이다.
같은 시대의 유종원(柳宗元)과 더불어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에 꼽힐 정도의 뛰어난 문장가로서, 당대(唐代)를 대표하는 시인인 이백(李白)·두보(杜甫)와 더불어 ´한류이두(韓柳李杜)´라 일컬어질 정도이다.

한유는 [쟁신론]이라는 글을 통해 당시 간의대부(諫議大夫) 벼슬에 있던 양성(陽城)이라는 벼슬아치가 정치의 잘못에 대해 비판하고 의논해야 할 자기의 본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양성이 간의대부의 직책에 임명되었지만, 벼슬에 있는 지 6∼7년이 되도록 정치의 잘못에 대해 언급한 것이 한 두가지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이렇게 공격하고 있다.

˝지금의 양성은 실로 보잘 것 없는 필부(匹夫)였다. 그런데 이제 간의대부의 지위에 있은 지가 오래지 않은 것이 아니요, 천하의 득실을 들은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천자께서 그를 대우하심이 특별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일찍이 정치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아니하여, 정치의 득실을 보기를 마치 ´월나라 사람이 진나라 사람의 살찌고 수척함을 보듯´[越人視秦人之肥瘠], 소홀히 여기며 자기의 마음에 기쁨과 슬픔을 더하지 않는다. 그의 관직이 무엇인가 물어보면 간의대부라 하고, 그의 녹봉이 어떠한가 물어보면 하대부(下大夫)의 계급이라 하는데, 그의 임무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모른다고 하니, 도가 있는 선비가 진실로 이와 같겠는가?˝

여기에서 월나라와 진나라의 관계가 문제가 된다.
월나라는 중국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진나라는 반대쪽인 서북쪽에 위치하는데, 두 나라 사이의 거리는 엄청나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진나라 사람이 살이 찌든 비쩍 마르든 월나라 사람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다.
한유는 양성의 직무 태만을 이 정도까지 심하게 나무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강 건너 불구경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남의 일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일 때 쓰는 말인 것이다.
수수방관(袖手傍觀), 우이독경(牛耳讀經), 오불관언(吾不關焉), 대우탄금(對牛彈琴) 등의 말도 이와 상통되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살펴본 월시진척(越視秦瘠)이라는 고사는 공직에 있는 분들이 특별히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공직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 직무에 대해서는 대충대충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승진이나 월급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드는 경우가 있다.
한유가 [쟁신론]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이렇다.
출사(出仕)하지 않고 재야에 있으면서 혼자 지낼 때는 정치에 대해 소 닭보듯,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 해도 누가 무어라 하겠냐마는, 일단 발탁되어서 나라의 녹봉을 먹는 자리에 있게 된다면 마땅히 그 직분에 걸맞는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參考]
쟁신(諍臣)(http://www.mindtopia.co.kr/200103/boram21-03-07.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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