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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아사달과 아사녀 |  | |
| 겨울 마을 백구 마당
흔들리는 청홍등 아래
초례상 치루고
마을 사람 구멍 뚫어 엿보는 가운데
하룻밤 신방 밝힌 아사달과 아사녀
합환주 나눈 입가에
짙게 그늘이 파이네
할 일 많은 나라에 태어난
색씨는, 돌아서서
서방님 먼 길 떠날 차비를 차리네
과거시험에 합격하라
문무쌍전文武雙全 통하는 인물되기 전
고향집 찾지 말라
세상천지 어리석음의 바다
몹쓸 질병 구제하는 길이
그대가, 금의환향하는 길이라
간밤에 꾼 길몽을 귀뜸하여 일러주네
이튿날 아침
감나무 까치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어나
붓과 두루말이 한지든 봇쌈에
금촉 화살 빽빽한 전통을 메고
먼 길 떠나가는 장부에게
기름이 잘잘 흐르는
주먹밥을 싸서 안겨주네
마을 초입 오르막 언덕에
붉은 소나무 앞으로 지나가는
잘 생긴 갓바치,
떠오르는 아침 햇덩이 감싸안은
푸른 도포자락을 보네
이른 햇살
어룽무늬 짓는 장독대 위에
까치발 딛고 서서
색씨는 자꾸 눈을 씻네
붉은 입술을 꼭 깨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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