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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덥다
가랑이 까발린 채 벌렁 누워
갖갖 오욕칠정 다 받아내던 길들이
불햇살에 뻘뻘 쫓긴다
사방으로 흩어지며 재게 달아난다
나만 두고 씨팔, 좆같다

일찍 까진 길섶 코스모스도
하늘 향해 손살짓 한다
뜨겁다, 아무래도 이건
야반에 바람으로 가출한 어느 실성한 년
치맛자락 속에 숨기고 다니는 황무지 같다
이제는 썩어가는 내 오장육부 속에
언젠가 이글대던 철없는 장미꽃 같다

아니다 아니다
죽은 내 어미의 콩밭에서
자식들 생각으로 손이 싸던 살아생전 콩밭에서
목숨줄을 확확 다그치던 그 땡볕이다
내 어미를 데이게 하던 지랄이다
에이 씨팔, 눈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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