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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담을 수 없는 그릇
넘치게 담고 싶은 순수의 물동이가
금이 갔나 보다
몇 날 며칠을 길어 올려
부어놓은 맑은 물이
슬프게 새어 나가고 있어
기진해서 힘이 없다

퇴색되지 않은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 세상은 좀더 아름다운 것을
하얀 물 한 방울도 담아두지 못하는
깨진 그릇 안에 이젠 무엇을 담을 수 있는가

물결 찰랑이는 풍성한 마음 그리워
올려다 본 하늘가엔
흘러가는 먹구름이 비를 쏟으려나
검은 빛으로 바라보는 시린 눈동자가
무서워진다

텅 비워진 그릇 속에
마른 바람 서걱거려
남아 있는 그리움 한 조각
아프게 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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