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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늦은 밤의 歸家
현관에서 신발을 벗다가
거울에 비춰지는
한때는 아늑했던 안방에, 놓여진
아내의 경대 위에
키 작은 화장품들 몇 개와
아직도 정갈한 헤어벤드 몇 가지
그 옆에 꽂혀있는
분홍색 헤어부러쉬를 본다


집을 비운 그네들의 주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지
아내와 두 아이들이 그랬듯이
내가 없었던 낮 시간에도
저렇게 쪼르르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오늘, 종일 즐거웠었나 보다


문 밖에는
탱탱하게 알 든 가을바람이
잘 익은 달빛을 가지런히 떨구고 지나가고
그런 기척이, 나를
오랫동안 서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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