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작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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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 작은 성

튼튼하게
더욱 단단하게
먼저, 무너지지 않도록
자존심의 덩이로
한 땀 한 땀
밑 단을 쌓는다.

조밀하게
더욱 딱딱하게
내 연약함 보이지 않도록
표독함의 덩이로
둘레둘레
덧 흙을 바른다.

먼저, 새나가지 않도록
버스러지지 않게
명치가 아파와도
눈치 못 채게.

며칠
한 마디 하지 않았고
듣지도 못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굴러가는 허허로운
삶

잘하려고 하는데
정말 잘하고 싶은데
혼절하게
밀려오는 삭풍은
타인보다
힘들다.

계절은 가도
산비탈 한자리 움직이지
못하는 바위처럼
외면으로 굳어가는
마음속
작은 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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