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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기
아직도 이라는 놈이 기어다니며 새끼를 까고 검은 머리를 파뿌리 만들어 놓은 다는 사실이
내 머리를 퍼렇게 만들어 버리는 가 보다 내리 쬐는 햇볕 받으며 이를 잡고 잡히는 모녀의
저 뜨거운 마음 속에는 내 어머니가 잡아 엄지 손등으로 박박 문지를 때 들리던 콩 볶던 소
리가 나겠지 아! 할머니는 이를 입에 넣어 톡 하고 나는 소리를 즐기셨어 어쩜 먹었는지도
몰라 배부르지도 않은 피를 빨아 먹은 이를 박박 씹어 단 맛 빨아 먹던 맛이 어떠 했을까
언제 부턴가 내 머리에도 하얀 이같은 허연 머리들이 나란히 나란히 노래 부르며 매일 어디
론가 달려가려는 듯 바삐 움직이는 것 같다 내 머리들은 점점 풍선을 단 것 처럼 붕붕 떠 오
르고 내 안의 것들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점점 작아져서 이젠 아예 이잡는 법도 잊어 버렸다
저 아랫도리 훌렁 벌여 놓고 이를 잡고 있는 색다른 이들도 이 속에 든 피의 단맛을 알까
아니면 간접 살인을 즐기고 있는 것일까 거리에 달리는 폭주족들처럼 대리 만족을 느끼고
대리로 배를 채워보고 싶어서 일까 바짝 말라 튀어나온 광대뼈에 뜨거운 햇살 내려 앉으면
나는 갑자기 알 수 없는 현기증으로 허옇게 된 머리를 감싸며 홀연히 부드득 이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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