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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백년해로 맺은 언약
청사초롱 불 밝히고
일가친지 축복 속에 집을 떠나
멀고 먼 타향객지 고달픈 시집살이
낯선 대문 안을 뛰어 넘고
문지방을 넘어 마루에 오르니
백년해로 맺은 언약 물거품이 되었네.

앞 마당 대추나무 쓰려지네.
청사초롱 불 꺼지네.
촛불에 향 피워 놓고
꽃가마 타고 산으로 오르네.

하룻밤 원앙금침
백년해로 맺은 언약
청사초롱 밝은 등불
어둠 속에 빗물 되어 흐르네.

하얀 소복 갈아 입고
흥겨운 노랫가락
서러운 눈물에 땅을 치며
노래 소리 이별가를 대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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