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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지 못하는 새의 비애 |  | |
| 한차례 소낙비가 쏟아지고 난 후
따가운 햇볕이
나의 날갯죽지 위로 떨어질 때
하얀 구름이 파란 하늘에
도장을 찍고 있었다.
부러웠다.
뭉실뭉실 산을 만들어 흐르는
하얀 구름이 참말로 부러웠다.
퍼덕이고 싶어졌다.
하얀 날개 퍼덕이고 싶어졌다.
현기증을 일으키도록
아랫배에 힘을 주며 안간힘을 썼다.
목에 핏대 세우며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나의 날개는 접혀진 채 굳어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둥지 안에서
박제가 아닌 살은 박제가 되어
그저, 저 파란 하늘에
눈 도장만 찍고 있어야 했다.
내 얼굴에
눈물 도장만 찍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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