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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에 대하여
그때는 그랬었다
무작정 돋아나는 회한들
풀숲에다 이슬처럼 퍼뜨려 놓고
수시로
새벽길 서성대며 젖어야 했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댓잎처럼 소리 낼 줄도 알던
벼들의 꼿꼿한 잎줄기에
키 재듯 조심스레 내 마음을 대고
실없이 웃 자라던 그해 늦여름 저녁,
논둑길에 몸 숨기고
허기지게 울어대던 뜸부기처럼
그만 몇 번인가 울컥 울컥
속울음 삼키던 나는
가슴에 쭉정이만 달고
맥없이 흔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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