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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그대의 시는 아직도 춥고 어둡습니다
지금의 이 세상도 마찬가지구요
그래도 때는 5월인지라,황금빛 봄날들은
미아리 공동묘지,말없는 무덤들 위에
가득합니다
(죽어서 더욱 사랑하는 사람들)
어찌보면 산다는 건 꿈 속의 빈말같은
안녕인가 봅니다
아지랑이 흔들리는 풍경 딛고서,
물구나무 서는 그대의 고독만 또렷합니다
조용한 잠을 깨워 죄송합니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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