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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지 않으리 |  | |
| 봄비에 젖어 피는 꽃망울
하도 예뻐서 목을 잘랐지
화병에 꽂아 두고
몇 날 밤을 새웠는지 몰라
꽃잎은 황홀한 고운 살결
그윽한 향기
심장은 녹아내리고
눈을 감을 수 없었지
영원토록
시들거나 마르지 않기를
빌고 또 빌며
너를 안고 울었던
살어름판 같은 나날들
아니, 아니었어
너를 꺾는 순간
사랑은 이미 끊어진 것임을
왜 몰랐는지
이제는 알 것만 같아
내 안의 너는 환상일 뿐이라는 것
그리움은 하루하루 말라져만 가고
나도 이제 가쁜 숨줄을 놓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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