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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둥지에 구렁이는 없었다
나는 이상한 생각에 이끌려 이상한 짓을 하곤 후회한 적이 있다

내 기억 한 켠에 방치된 채 무관심의 거리만큼 멀어져 삭아져서는
제대로 조립되지도 못하는 추억들, 망각의 끝에서 버티고 버티다가
잊혀진 추억들은 나중에 어디에 뭉쳐 사는 건지

수몰 마을에 오래된 까치집 하나 있어 지독한 궁금증에 올라가 본거다.
사람을 경계한 참나무 가지 끄트머리, 또아리 튼 구렁이는 간데 없고
선사유적처럼 해석되지 않는 흔적들이 흩어져 세월과 맞서고 있었다

폐가처럼 순간의 외면들이 뭉쳐 의미를 잃고 삭아지는 것들이 있다.
미안한 마음에 까치집에 던진 담배꽁초가 까치에게 생소하듯이
허물어진 추억을 다시 조립하려 드는 것이 얼마나 개갈 안나는 짓인가

망각은 내게 참으로 비싼 선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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