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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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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초입에서
칡꽃이 지고
코스모스 필 무렵이면
바람은 허공에서 묽어져
손끝에 만져지는 세상은
내 뱃속처럼 텅 비어간다


하루에, 한 뼘씩 자라나는
까칠한 막막함도 힘에 겹지만
속살 여문 텃밭에서 걷어내는
늙은 오이줄기는
왜 저렇게 아침부터
가을빛만 토해내는지


지금껏 기대고 살아 온
이 터가, 마디마디 낯설고
서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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