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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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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읽는 소녀 |  | |
| 내가 너를 선택하여
기분좋게 집어들던 너
네가 나를 부르는 곳이라면
나는 어디까지라도 달려간다
뉴질랜드, 그린랜드, 에버랜드, 네버랜드
시베리아, 만주리아, 리베리아 ,시리아
네가 만들어 보여주는 무대장치 ,
어떤 시간, 어떤 공간,
어떤 인물, 어떤 사건 속으로라도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던져넣는다
무대 곳 곳에서
숨은 듯이 나타나는
네가 드러내고자하는 무늬,
네가 숨기고자하는 본질 ,
빛과 그림자의 의식들 만나
폭풍속 해전같은 의식을 치루며
내면의 기슭에 부딪치는 파도에
드높이 출렁거리며
내면의 만에 불어오는 해풍에
마음껏 휘날리며
내 좁은 의식의 귀퉁이들
비바람에 떨어져나간다
조금씩 헐려져나가면서 넓어져가는
인간의 대지가 된다
기,승,전,결, 이야기의 선을
쉬지않고 따라가면서
점점 커다랗게 부풀어오르는
꽈리풍선의 자아
쓸쓸한 오후
텅빈 시간의 옆구리는 채워지고
그 사이 빛과 소금이
귀족처럼 태어난다
숲 속 빈터
오랜 적막을 밀고 올라오는
골짜기 갈바람에
책장은 소녀의 머리카락처럼 휘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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