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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우리 만날 때마다 비 오는 날이 많았지빗물에 씻겨 말쑥해진강변에 늘어선 밤나무 잎새바람이 빠져나간 거미줄에 세월이 걸려 흐느적이고포근한 이불처럼 강을 덮은수련 이파리들 아래수더분한 강물의 이야기들귀를 간질인다.어스름 강변엔수초들 일렁이고물안개 깔린 강 자락에시간은 정지했다오늘처럼 이렇게 비 오는 날향 진한 커피 한 잔에녹아드는 그리운 이름절실했던 그대 그리고 나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지금도 비 오는 그 강변엔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수런수런 들려오고밤새워 물새가 듣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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