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마치 먼길 가는 흰 옷입은 의사처럼 |  | |
| 아 ,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온통 가을 하늘빛 물인데
내 영역, 내 울타리는 어디로 갔나
험상궂게 잔뜩 지푸려진 얼굴로
사방을 둘러보면 마당안에 텅 빈 연못
그 때서야 그가 먼저 가고 없는 길이 보인다
사방 뚝뚝 흘리고 다니는 물빛이 그였던가
도저히 있을 수 없을 것같은 그 순간
다른 하늘이 그 자리를 벌써 차지하고 있었다
그 어느 날 누군가의 몸과 마음에
누더기처럼 들러붙어있던 그녀의 병든 표정이
감히 저리가 라고 말 할 수 없을 것같은
서글픈 연민을 자아내었다
그녀에게는 목숨을 구해줄 의사가 필요해
배를 타고 물을 건너 이미 배가 필요없는 기슭
이슬젖은 풀잎 사이 푸른 달개비 꽃이
쑥 어린 고개를 내밀고 있는
숲 속 빈터 샘가 주홍나리꽃이 하늘거리는
평온한 장소에 이미 와있는 네게는 더이상 필요없는
지금도 절대절명의 외침으로 부르는
그녀의 다급한 소리가 들리지 않니
그 외침소리 먼저 들은 그가 가고 있는 거야
그렇지만 새로운 할 일이 생겨 신나는 발걸음
아직 인류애가 남아있는 도시의 뒷골목처럼
갑자기 붐벼나는 아침 나절의 생기처럼
순간의 구원에 감격할 사람들이
세상 어디든지 넘쳐나는 지구촌 한 가운데
그녀의 절박한 소리가 들리지않니
그 고통을 먼저 느낀 그가 달려가고 있는거야
마치 먼 길 떠나가는 흰옷입은 의사처럼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