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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쓰는 편지
*빗물에 쓰는 편지*

사랑이라는 그 이름
이제는 잊으려고 해
너와 나누었던 그 많은 언어들
빗물에 떠내려 보내고
모두를 비워내고 싶어

그리움이란 단어도
먼 하늘에 구름처럼
바람에 흘러가길 바라고 있어
너 없는 그리움이란
마음만 무너질뿐이야

우리의 짧았던 추억도
떨어지는 빗물처럼
낙수되어 흘러가길 바라뿐이야
가슴에 담고 있기엔
너무도 눈물나는 기억들이기에...

모두를 지우고 나면
내 가슴엔 무엇이 남겨질까
네 얼굴도 이름도 사랑도 그리움도
모두 모두 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겨질까
쓸쓸함뒤에 솟아 날
새싹하나 남겨질까

그렇게 우리의 길은 너무도 달랐나봐
네가 내게로 오기엔 너무 먼 길이었고
내가 네게로 가기엔
넘어야 할 고개가 너무도 많았나봐
그렇게 여기에서 서로를 지워 버리자
처음 그 자리에 그 사람으로 돌아가
우리가 아닌 너와 나의 길로 걸어가자

우린 어쩌면 지금 이별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
내리는 빗물이 이별의 눈물인양
서럽게 울어 제끼는 네 눈물인지 몰라
어쩌면 말하지 못 하는 내 눈물인지도 몰라
그래 서로의 눈물인양 서럽도록 울어 버리고
서로의 길을 찾아 걸어가자
비가 그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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