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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거울은 정직하다.
언제인가
내가 우울할 때
어둠 속에서 거울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서
내가 울고 있었다.
내 안에서
거울이 눈물 흘리고 있었다.
내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거울도 함께 물러서고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거울은 더욱 맑은 눈으로
슬프게 나를 바라본다.
불을 켜고
거울 속에 담긴 어둠을 내몰자
빛의 세계가 거기 있었다.
한 하늘이 새롭게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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