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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  | |
| ˝16세기 양반 가정의 온전한 재현˝
이 책은 조선시대의 벼슬아치 미암 유희춘이 1567년부터 1577년까지 11년 여에 걸쳐 한문으로 작성한 개인 일기 <미암일기>를 토대로 하여 16세기 당시 양반 가정의 생활사를 복원한 저작이다.
유희춘은 1513년 전라도 해남에서 태어나 홍문관 수찬, 무장 현감, 홍문관 교리 등을 지낸 이로, 양재역 벽서사건으로 함경도 종성에 유배되었던 적도 있으나 선조 즉위와 함께 복직해 <속몽구> <육서부록> 등의 저서를 남겼다. 그가 유배를 마치고 홍문관으로 다시 출근할 무렵부터 쓰기 시작한 <미암일기>는 조선시대 개인 일기 중 가장 방대한 것으로, 일찌기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지은이는 이 <미암일기>를 토대로 하여 지금껏 정치사에만 편중되어 왔던 연구의 방향을 생활사쪽으로 돌린다. 크게 관직생활과 살림살이, 나들이, 재산 증식, 부부갈등, 노후생활 등의 테마를 잡은 후에 이 테마들을 가장 잘 드러내줄 수 있는 장면들을 뽑아 기존의 연구를 전제한 후에 마치 소설처럼 집필하였다.
책을 보면, 우리의 선입견과는 달리 고려시대의 생활문화 전통이 강하게 남아 아직 남존여비 사상에서 자유로운 16세기 이전 조선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미암의 부인인 덕봉은 친정어머니의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안팎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또한 친정살이를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었으며, 여자들도 학문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다.
꼼꼼한 자료 수집과 소설적 문법의 차용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조선시대의 생활사를 제대로 그려낸 것이 이 책의 최대 강점이다. 옛날 옷을 입었지 요즘 생활과 전혀 다를 바 없는 TV 사극 속의 삶이 아닌, 그야말로 실감나는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만나볼 수 있다. -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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