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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 |  | |
| ˝건축하는 자세로부터 배운다!˝
책을 읽고 있을 때가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쓰고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할 때가 있다. 지금처럼, 작가와의 대화가 속닥속닥 이어지고 그 속에서 건질 것이 많을 때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혼자서 읽고 좋아한다면 알라딘에서 일할 필요가 없는 법. 책읽는 시간을 아껴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은 건축가 김인철 씨가 웹진 ´아키누드´에서 나눴던 다양한 이야기를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고 묶어낸 작업이다. 먼저 목차를 보면 ´....하는´부터 ´...하려는, ...이란, ...에는, ...이면, ...하려면,...이려면´ 등 앞에 ´건축´만 넣으면 본문을 이루는 이상한 리스트가 제시되어 있다. 건축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말하면 그 밋밋함에 책 컨셉을 짠 사람이 울고 갈 것 같은 재치있는 목차다.
건축을 이야기하는 김인철 교수의 태도는 ´담담한 당당함´이다. 이제 막 건축학과에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갈 길은 머니까 과정에 충실하자 하고, 4년 후에 바로 건축가가 되겠다고 야무진 꿈을 꾸는 2,3 학년에겐 현실을 보여주며 담담하게 건축하자고 한다.
건축학과와 하등 관계없는 학과를 나왔어도 이 책을 읽으며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란 느낌은 받지 않을 것이다. 건축학, 건축공학에서 다루는 전문적인 이야기도 섞여 있지만, 그보다는 건축이란 무엇이며 나는 어떻게 건축을 하고 있는가 하는 앎의 기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생의 선배에게서 한 수 배우는 편안함과 북돋아지는 용기, 절제된 답변이 주는 중용의 멋은 책 읽는 내내 가슴과 머리를 감싼다. ´대화´란 제목은 이렇게 하나 틀리지 않다.
검은색 표지에 뽀얀 미색 본문의 조화, 여백 많은 (그러나 10명 중 한 명은 책 값만 올려놓았다고 욕할 게 뻔한) 미니멀한 편집이 보기 좋다. 호화롭지도, 어렵지도 않는 미학, 종이 위에 쓰여진 건축이라고 한다면 아부가 너무 심할까?
누구나 읽어도 좋지만 건축학과 1,2 학년이라면 필독을 권한다. 폼 재지 않고 건축하는 방법을 안다면 좀더 길게 건축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밖의 독자들이 읽는다면, 일반적으로 건축가에게 품는 오해를 풀 수 있어 좋다. - 최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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