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Humane Interface |  | |
| ˝첫째도 단순함, 둘째도 단순함.˝
아마도 이십년 전의 인터페이스 디자이너가 지금 이 세상에 나타난다면, 내 책상 위에 놓인 수많은 컴퓨터 서적들과 매뉴얼들을 보며 기겁을 할 것이다. ´아니, 이 많은 컴퓨터 책은 뭐요? 이 매뉴얼은 다 뭐고?´
기술의 발전을 놓고 본다면 보다 사용하기 쉬운 쪽으로 진화하는게 정석이다. 그런데 컴퓨터는 영 아닌 것 같다. 여전히 컴퓨터는 어렵고, 복잡하다. 전화기처럼 컴퓨터를 사용할 날이 올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십년이 지나도 변한 게 없다. 윈도우즈는 툭하면 멈추고, 컴퓨터는 말썽이다. 엑셀 매뉴얼은 여전히 잘 나간다.
왜 그럴까? 우리가 성능 향상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엑셀 개발자들이 조금만 사용자의 시각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우리가 매뉴얼을 뒤적거리며 낭비하는 시간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보다 쉽고, 보다 명확하고, 보다 직관적인, 그리고 보다 시간을 덜 낭비하는 인터페이스의 필요성. 이 책은 바로 그런 제안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쓴 제프 래스킨은 매킨토시 디자인을 개발한 사람이다. 보다 사용하기 편한 인터페이스 제작이 그의 일생의 관심거리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사용자 중심의, 보다 사람들이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금까지의 관심이 성능 향상이라면, ´Humane Interface´의 관심은 보다 직관적이며, 보다 사용하기 쉬운 컴퓨터 환경이다.
그럼, 책에서 제시하는 ´Humane Interface´라는 건 뭘까?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는 간단하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 바로 그것이다. 전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를 때처럼,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핸들을 돌릴 때처럼 습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별 생각없이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보면 우리의 소프트웨어나 웹 디자인은 개선의 여지를 너무 많이 남겨놓은듯 싶다. 소프트웨어 사용은 여전히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며, 우리는 종종 웹에서 길을 잃곤 한다.
책은 먼저 우리의 인터페이스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한다. ´참혹하고 촌스럽습니다. 보기 흉하구요. 혹시 조잡한 아이콘 때문에, 특히 독특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애를 먹은적은 없나요?´ 우리가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있으면 다음으로 문제를 제시한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똑같은 문제를 해결할 인터페이스 2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번 사용자들이 익숙해지는 시간을 재어볼까요?´ 나쁜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또 시간을 낭비시키는지 알게 된다.
읽는 내내 공감한다. ´아, 정말 그렇군요. 개선의 여지도 많고 한번쯤 생각해 봐야겠는걸요´. 중간 중간 사람의 심리나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읽어볼 만하다. 자, 책을 덮고 나서 남는 건 무엇일까? 바로 내 자신의 작업에 눈을 돌려보는 일. 내가 만드는 소프트웨어와 웹 디자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일.
휴먼 인터페이스라는 학문에 전념하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당연히 봐야할 책이다. 그리고 일반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들이라도 한번쯤 읽어 볼만한 교양서적이다. 책을 읽고 관심이 갔다면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로 자연스럽게 넓혀가면 좋겠다. , .. - 윤성화
by www.aladdi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