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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BLE English |  | |
| ˝성서의 어구, 그 ´Alpha and Omega´(처음부터 끝까지)˝
성경이 단순한 신앙서가 아닌, 교양서가 될 수 있음을 모르는 이는 이제 없다. 아마도 코란이 중동인들에게는 목숨보다 귀한 말씀인 동시에 그들의 고결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음과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더불어 성경에 담긴 교리와 문구 그 자체를 수긍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아주 오래전부터 성경의 문구가 관용어구처럼 쓰여온 것에는 수긍한다.
구약 성서를 형성하는 책들은 약 3,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세월을 거쳐 정착된 성경의 관용어구들은 본래의 의미라든지 생성배경을 차츰 잃어왔다. 영문학 전공자인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신학과 언어학을 사이좋게 날실, 씨실로 교차시켜가며, 위의 사항들을 되짚어 간다.
책은 구약에서부터 시작하여 신약까지, 심지어 성경에 관한 성경 외의 책(경외서)인 ´마카비후서´까지 훑는다. 초창기 신교도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경외서에 대한 내용은 본문이 아닌, 부록편으로 따로이 담았다. 또 다른 부록편에는 본문에서 다룬 표제어가 된 어구들을 알파벳 순으로 새로이 정리했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Alpha and Omega),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A Camel through the Eye of a Needle)등, 귀에 익숙하고 의미를 대략이나마 알 수 있는 어구들을 다루고 있다. 각 어구별로 배경이 된 성서의 구절을 싣고, 어구에 대한 저자의 해설이 1-2페이지 정도 곁들여진다.
흥미로운 점은 해설 부분이 단순한 어구해설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히 신학에 관련된 자신의 의견을 집어넣을 수 있는 적당한 순간들을 잘 포착했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 물론 모든 글에는 사견이 아닌, 통상적으로 일컬어지는 어구의 의미를 기본적으로 싣는다. 그러나 잘못하면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신학에 있어서의 이슈도 과감하게 다루고 있다.
한 예로 ´일용할 양식´(Daily Bread)라는 글에서 저자는, ´주기도문 속에는 언급할 만한 가치를 지닌 모호한 문장이 두어 개 있다...´라며 조심스레 문제를 제기한다. 이후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신학 지식, 역사적 배경 등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예측, 주장들이다. 정론이 결정되지 않은 이슈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과감하게 제시하며 독자의 동의를 이끌어낸다.
그렇더라도, 독자들이 ˝이건 좀 부담스러운걸.˝이라고 느낄 만한 정도는 아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며 ˝뭐, 이런 문제도 있을 수 있겠군˝ 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일까나. 비단 딱딱하고 어려운 신학이 아니더라도, 영어에 관심이 있다거나 박식한 ´교양´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접해봐도 후회는 없을 책! -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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