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  | |
| ˝브레송 사진의 결정판!˝
MAGNUM을 아는 사람이라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또한 알 것입니다. 그를 전면적으로 소개한 국내 도서는 아직 없지만, 단편적이나마 그의 약력을 훑어볼 기회는 종종 있었으니까요. 제 경운, 매그넘과 관련된 항목에서 브레송의 이름을 기억해 두었고, 그가 내세운 ´결정적 순간´의 의미를 쫓아다니다 여러 웹사이트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다면, 이 책의 출간을 기뻐하시겠지요? 브레송의 사진이 실제 전시되는 광경은 파리에 가지 않는 한 볼 수 없지만, 지갑을 털고 두서 달치 문화비를 모으면 책을 구입하는 건 가능합니다(프랑스에선 책 출간과 함께 ´브레송 대회고전´이 열린다). 하지만, 결코 쉽게 살만한 책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거금 8만원(알라딘에서는 7만 2천원)을 주고 살만큼 사진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인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미리 변명해두자면, 그런 사람의 하나로서 단지 이 책을 팔고자 이 글을 쓰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보다 종교적인 의무감에서 여러분의 가이드를 자처한 것이니까요. 그럼, 인물 소개부터 시작할까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평생 35mm 라이카 사진기와 콘텍스 렌즈만 썼으며, 일체의 트리밍 또는 크로핑을 용납치 않았다. 또한 <재빠르게 잡은 이미지 Images a la Sauvette(영문판 제목, ´결정적 순간 The Decisive Moment´)>를 통해 그만의 사진 철학과 기술을 요약하면서, 현대 사진가 중 최초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사진전을 개최하는 신화를 탄생시켰다.˝ (알라딘 작가 프로필 중에서)
프랑스 사람들은 올해로 95세가 되는 브레송의 사진을 한 자리에 모으면서 다음과 같은 제목을 붙였습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 카이로스의 시선으로 본 세기의 순간들˝. ´카이로스´(kairos)는 보통 ˝기회˝라 옮기는데 이 책에선 ˝적정 순간, 아주 유리한 순간˝으로 풀이했습니다.
더 잘 알려진 번역어는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이죠. 따라서 이 책 제목은 ´결정적 순간으로 본 세기의 순간들´이라고 바꿀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한결 접근하기 쉬운 것 같네요. 안 그래도 매혹적인 붉은 표지와 428쪽에 이르는 거대한 양장판이 부담스러운데…….
이제, 본문 구성을 볼까요? ´본문읽기´에 전시 책임자인 로베르 델피르의 글을 소개했으니 보세요(여기). 한마디로 이 책엔 브레송과 관련된 이미지, 텍스트, 개인사 및 기념물이 모두 포괄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다음으로 페이지 구성은 목차를 참조해 주세요. 목차에 소개된 것은 모두 글인데, 사진 이해에 아주 유용합니다.
실제 페이지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사진 캡션은 수록작품 일련번호-세부 장소-거대 장소-년도(14 바리오 치노, 바르셀로나, 에스파냐, 1932)로 간단합니다. 브레송은 사진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진을 편집하거나 프로모션하는 데도 꽤 까다로워 가급적 제목을 달지 않았습니다. 작품 설명은 시간과 장소가 전부죠.
그밖에 제작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이 책은 정진국 씨의 번역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직접 편집하고 이탈리아에서 인쇄.제본한 것입니다. 언어만 ´한국어´일뿐 실제로는 프랑스판과 똑같다고 볼 수 있겠죠. 게다가 프랑스 전시회에 맞춰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간하는 출판 이벤트랍니다.
이 정도면,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이 동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단번에 사지 마시고, 약간 거리를 두고 조금씩 조금씩 이 책에 다가와주셨으면 해요. 오늘은 이 글을 읽는 것으로, 다음주에는 직접 서점에 나가 책을 보는 식으로요. 그럼, 책을 갖게 되었을 때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하겠죠?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