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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성과 고통 |  | |
| 야호! 이런 책이 나오다니...
<천재와 광기>, <요절>, <천재성의 비밀>, <천재, 천재를 만나다>와 같은 책들이 나와 천재는 일반인과 어떻게 다른가를 편집증적으로 설명해주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천재나 예술가들이 그토록 무한한 창조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광기에 가까운 열정 때문만은 아닐 거라고 쫑알거렸다.
이런 근거 없는 추측을 뒷받침해주는 책이 드디어 나왔다. <창조성과 고통>. ´고통´보다는 ´질환´이라고 옮겼으면 더 정확했을 이 책은 예술가(소설가, 화가, 작곡가, 시인을 아우르는)와 질병의 관계를 집요하게 따져본다. <알코올과 예술가>은 중독성 물질만 다뤘는데 이 책의 소재는 제한이 없다.
관심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작가나 화가들이 어떤 질환을 앓았고, 그 질환이 어떤 예술을 낳았는지 관심조차 없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 ´잘난 척할 수 있는 소재´일 뿐이기 때문인데, 그러나 읽어보면 이내 마음이 바뀔 것이라 믿는다.
고야(죽을 병), 르누아르(관절염), 업다이크(건선:심한 피부병), 칼로(이분척추), 슈만(손가락 마비), 마티스(결장암과 탈장)...... 지금껏 듣도 못한 병 이름을 하나하나 익히면서 언제 병에 걸렸는지, 그리고 어떻게 질병과 삶을 통일해 나갔는지 엿보는 일은 재밌으면서도 고통스럽다.
<절망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다>, <나는 마음으로 봅니다>의 지은이 처럼 심각한 질병을 앓으면서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자리에 눕지 않고 캔버스 앞에 선 모습이, 펜을 다시 그러쥐는 의지가 놀랍기만 하다. 아무리 예술가나 질병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이 장면에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게다.
그래도 이 책이 좋다네.
창작의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언젠가 듣기로는 우울증에 걸리면 세상이 다시 보이고, 그러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고 한다. 세상을 보는 스크린이 ´우울증´이란 변수를 만나 변형되기 때문이라는 데, 이 책에 소개된 예술가들은 질병을 만나 개성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러니 절망할 수 없다.
극심한 육체적 고통--이 고통은 감출 수도, 외면할 수도 없다--도 업다이크의 붓을 멈추게 하지 못했고, 정신분열도 고흐의 창작활동을 방해하지 않았다. 무얼 더 불평하고, 무얼 더 원망할 것인가. 이 책을 알게 된 이상 절망도, 불평도, 원망도 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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