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남자를 토라지게 하는 말, 여자를 화나게 하는 말
˝화성어와 금성어를 배울 수 있는 외국어(?) 교재!˝
존 그레이가 남녀의 차이에 대해 화성, 금성이라는 비유를 통해 화두를 던졌다면 언어학과 교수인 데보라 태넌은 그 중 남녀의 대화방식에 확대경을 들이대어 꼼꼼히 설명한다. 존 그레이의 책 중에서도 <여자는 차마 말 못하고 남자는 전혀 모르는 것들>은 좀 더 대화방식에 촛점을 맞추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녀의 말과 행동에 감추어진 내면으로 깊숙히 들어간다.

똑같은 사례를 들어 남녀의 시각차를 얘기하더라도 데보라 태넌은 좀 더 깊은 이면까지 세세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화성어나 금성어가 도통 낯설기만한 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지은이의 날카로운 분석력은 ´도대체 남자들이란(또는 여자들이란) 이해할 수가 없어!´라는 비난투의 말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만들만큼 뛰어나다.

남녀의 대화 방식에 차이가 있으며 서로 상대의 방식엔 익숙하지 않다는 이 책의 기본 전제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여자인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정확히 두가지로 갈라지기 때문이다. 여자의 속마음을 풀어 놓은 부분에서는 ´맞아 맞아. 이런 마음을 남자들은 왜 모를까?´답답해 하다가도 지은이가 남자의 말에 담긴 의미를 설명할 때는 ´아니. 정말 이런 생각을 한단 말이야!?´하며 어리둥절해 했기 때문이다.

존 그레이의 책을 원서까지 모조리 섭렵한 나로서도 아직 남자들이 무슨 마음으로 이런 저런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다 이해하지 못한 까닭이다. 아니 책을 읽는 순간에는 슬쩍 이해했다해도 워낙 생경한 탓에 항상 인식하지 못하는 탓일 수도 있겠다.

일례를 들어볼까?

여자가 고민을 얘기하면 대부분의 남자는 ´그게 뭐가 문제야? 잊어버려´라고 하거나 얼른 해결책을 내놓는다. 여자는 남자의 이런 반응에 대개 기분이 상한다. 여자가 원한 것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면서)...그렇구나.. 나라도 그런 일을 당했다면 기분 나빴겠다.´라는 다정한 동조의 말이다. 이게 금성에서 통하는 정답(?)이다.

반면 남자가 고민을 얘기했는데 여자가 금성식의 정답을 내놓는다면 어떨까? 남자는 마치 자기 경험을 침범당한 기분이 든다. ´나라도 기분 나빴겠다´는 표현은 남자의 독립적인 세계를 침범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그까짓거 잊어버려´라는 시원스런 믿음의 표현이나 해결책을 원한다. 그래서 여자가 고민을 얘기할 때 자기가 원하는 식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 모두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대답을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만다. 자기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 줬는데 오히려 상대가 화를 내니 답답할 노릇 아닌가?

그러니 외국어를 배우듯 상대의 언어를 배워보자. 이 책을 화성어와 금성어를 배우는 외국어 교재쯤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남녀 간에 생기는 괜한 오해와 그로인한 감정소모전이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 최근주


by www.aladdin.co.kr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