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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 |  | |
| ˝죽음, 오늘 하루, 자기 모습 그대로 있을 것에 대한 어린이의 권리.˝
교육학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야누쉬 코르착´은 낯선 이름이다. 거기다가 교육 철학에 관한 책이라면 더더욱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에 읽기 싫을 것. 하지만 어렵지도 딱딱하지도 않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시적인 문체로 어린이 ´교육´에 대해 ´모른다´로 일관한 신기한 책이다.
의사, 소설가, 교육가인 저자가 1차 대전 중에 야전군의관으로 복무하면서, 바르샤바 고아원에서 의사와 교사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쓴 연구 보고서이자 에세이다. 교육에 대한 이념이나 학파,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고아원과 병원, 기숙학교에서 어린이의 실제 삶 속에 들어가 실천하고 사고한 기록이 빼곡하게 쓰여져 있다.
그는 난해한 교육학 이론을 신봉하는 부모에 대해 ´낯선 여자에게 당신의 아이를 낳아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해독하기 힘든 상형문자가 빽삑히 적힌 양피지 같은 아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와는 전혀 다른 존재다. 그러므로, 아이에게는 자기 죽음에 대해, 오늘 하루에 대해, 원래 자기 모습대로 있을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부모는 이것을 지켜 줘야 한다.
이론과 실험 사례로 가득한 교육학 책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런 것도 교육 철학 책인가´하며 처음 몇 페이지를 읽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삶은 측정할 수 없는 어떤 것이고, 확률은 당하는 당사자에게는 항상 100%라는 것이 상기되면서, 교육에 대해 ´모른다´라고 말한 코르착의 생각에 점점 몰입하게 된다.
이 책이 1918년에 쓰여졌다는 것이 책을 읽는 동안 생각나지 않을만큼 그의 사상은 혁신적이다. 보편적인 개념으로서의 아이가 아니라, 개별적인 아이 하나하나, 미래 앞에 선 아이가 아니라 현재, 이 자리에 살아있는 아이 키우는 법에 골몰한 그의 사상이 가정, 기숙사, 여름거주지(여름캠프와 비슷한 것), 고아원 등의 장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개인 가치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그의 교육에 대한 통찰은 학자가 할 수 없는 새로운 교육학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책 앞의 두툼한 옮긴이 서문과 해설을 통해 야누쉬 코르착의 생애와 사상을 알기 쉽고 친절하게 정리했다. - 류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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