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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토의 새로운 세상 |  | |
| ˝어린이는 어떤 사람?˝
전혀 교육에세이 같지 않지만 어떤 책보다 가장 교육적인 책입니다.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어린시절부터 생각해 오던 것들을 자근자근 일러주고 있는데, 머릿속 생각을 짧게 단도리하는 문체가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읽고 있노라면 어린이의 말투와 생각이 고스란히 되살아 나서 어느새 다함께 어린이가 된 느낌입니다.
<창가의 토토>가 도모에 학원의 교장선생님을 칭찬한 글이라면, 이번 책은 토토가 바라보는 어린이 세상에 대한 글입니다. 지금껏 셈을 빨리 하지 못하는 이유를 산수를 못해 ´저능아!´란 소리를 들었던 어린 시절에서 찾을 때에는 속상하다 못해 화까지 납니다.
머리를 콩콩 찧으며 창밖에 보던, 엉뚱하고 제멋대로인 토토가 어떻게 ´테츠코의 방´(일본 아사히 TV 토크쇼)을 25년 간이나 맡아올 수 있었는지, 또 얼마나 재미나고 신나게 연극배우 생활을 했는지도 들려줍니다. 읽다보면, ´구로야나기는 지금처럼 될 수밖에 없었어´라고 끄덕거리게 되죠. 어린시절의 자신과 지금의 모습이 어떻게 연결되고 이어지는지를 너무도 잘 이야기하거든요.
낙심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토토의 모습은 환갑이 넘은 구로야나기 어딘가에 그대로 양각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을 하나하나 찾아서 확인하는 과정이 <토토의 새로운 세상>을 읽는 재미겠지요? 그러니 <창가의 토토>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속단하지 마세요.
구로야나기의 어린아이 같은 문체는, 흉보고 싶지 않을 만큼만 아이다와서 ´어쩜, 어쩜!´ 하고 감탄하게 만든답니다. 나이를 먹고, 많은 인생 경험을 한 뒤에도 아직까지 아이 같은 마음과 말을 잃지 않는 구로야나기. 그녀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누군가 ˝어린이는 어떤 사람?˝ 하고 물으면 바로 ˝구로야나기 테츠코!˝ 하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요. - 최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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