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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그 빛과 그림자 |  | |
| 간결하고, 경쾌한 글...
춤을 추듯, 자유자재로 미끄러지는 글쓰기...
어쩌면 이토록 간결한 글속에 이토록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경쾌한 문체로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처음으로 만나는 우루과이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이 책은 여러가지로 놀라움을 가득 안겨주는 책이다. 움베르토 에코에 비교한 소개글을 보고 호기심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작가. 그 첫번째 독서를 마친 소감은 과연 비교할 만하군 이랄까... 갈레아노의 글쓰기는 (물론 단 한권 읽어보고 말하기는 무리겠지만) 에코와는 또다른 지평을 열어준다.
다방면에 걸친 박식함과 그에 못지 않은 복잡한 글쓰기로 독자를 시험에 들게 하는 에코에 비해 짤막한 문장, 넘치는 위트로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드는 갈레아노. 하지만 책 속에 담긴 내용은 결코 작거나 가볍지 않다.
축구라는 비교적 대중적이면서 쉬운(?) 소재를 택하여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는 얇은 책으로 엮었지만, 그 속에서 축구의 속성과 역사를 한달음에 꿰뚫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통해 자본주의적 스포츠의 발달사와 그에 대한 비판까지 적잖은 무게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인종차별, 대륙간의 대립, 권력의 이면까지 다양한 문제의식을 넘나들며
가차없이 야유하고 조롱한다. 그래서 마치 축구에 얽힌 에피소드의 나열처럼만 보이는 책이 결국엔 경제와, 역사, 철학 등등의 종합적 에세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감탄을 거듭하며 독서를 마치고 보니 아, 이렇게 많이 아는 사람도 이렇게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 있구나 하는 발견에서 책읽기가 또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훌륭한 작가와의 만남은 행복하다. 그 작가와의 다음 만남은 더 행복할 거란 기대가 또한 큰 기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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