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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별 여행자 |  | |
| ˝나는 인도에 갔다, 머릿속에 불이 났기에˝
무려 15년씩이나 인도대륙을 돌아다닌 시인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온 ´여행자´라고. 더 배우고 더 경험하고 성장하기 위해 지구별에 온 사람들이라고. 바로 그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손에 잡힐듯 가깝게 다가오는 책이다.
´여행자의 시선´이란 어떤 것일까? 아마도, 지금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이 내 것이 아니라는 인식에 조금 더 겸허해지는 마음가짐, 보다 많은 걸 보고 느끼기 위해 눈을 크게 열고 주변의 모든 것들을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그렇게 늘 길 위에 서 있고자 하는 시인은, 일상에 젖어들어 쉬이 안주해버리는 삶을 경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예약은 뒤바뀌고, 약속은 간단히 무시되며, 음식을 주문하면 엉뚱한 요리가 나오기 일쑤인-흡사 장애물경기같은 인도여행. 하지만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은, 그러한 불평불만을 저멀리 휙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망고주스를 파는 노인은 ´서두르다간 오히려 잃기 마련´이라고 충고하고, 어린 소녀는 낯선 이에게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는 ´눈(아크)´이란 단어를 가르쳐주려 애쓴다. 일정이 헝클어져 화를 내는 시인에게, 긴꼬리원숭이의 예를 들어가며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의 계획대로 다 조종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달래기도 한다.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훨씬 많다는 걸 기억하는´ 게 ´행복의 비밀´이라고 말해주는 여인숙 노인, ´삶 속에 욕망을 넣어야지, 욕망 속에 삶을 집어넣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식당 주인에 이르면, 인도의 모든 사람들이 ´현자´나 ´시인´인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우리는 이 지구라는 별에 불평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배움을 얻기 위해서 왔다´는 가르침이 마음 깊은 곳에 소중히 새겨진다.
긴 여행을 통해 시인이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깔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려진다. 시를 아는 강도 덕분에 날강도를 피한 사연 등,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퍽 재미있고 유쾌하다. 떠돌이별처럼 자유롭게 흘러다니는 시인과 함께 인도를 여행한듯, 기분이 맑고 개운해지는 여행기이다. - 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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