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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사자 그림
옛날에 겁이 많은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모험심이

강한 아들이 사냥을 너무 좋아해서 걱정이었다. 어느 날

노인은 사자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꿈을 꾸었다. 꿈처럼

아들이 죽지나 않을까 겁이 난 노인은 둘도 없는 자신의 아

들을 위하여 잘 보이는 높은 곳에 집을 지어 아들을 가두어

놓았다. 아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그는 방에 여러 가지

동물 그림을 그려 놓기로 하였는데, 그 중에는 사자 그림도

있었다. 그러나 이 동물 그림을 가지고는 아들의 지루함을

달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아들은 그림을 들여보다가 사자

그림을 보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 망할 놈의 사자 같으니라고. 아버지가 꿈을 잘못 꾸셔서

내가 여자처럼 이런 감옥에 갇혀 있게 되었단 말야. 어떻게

해야 내 화가 풀릴까?˝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사자의 눈을 때리려고 주먹으로 벽을

쳤다. 그 때 손톱 밑에 부서진 작은 조각이 하나 박혔는데,

아무리 빼내려고 해도 빠지지 않았다. 이 조각 때문에 손이

심하게 곪더니 열이 나기 시작했고, 상처가 많이 부어 고열에

시달리던 아들은 결국 죽고 말았다.

아무리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아들은 아버지가 꿈에서

본 대로 사자 때문에 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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