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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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과 군인

전쟁을 하는 동안에는 군인은 동지인 말에게 보리를 듬뿍 먹이고

말과 함께 모든 궂은 일과 위험을 이겨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말은 천한 사역을 하는 데 쓰이고, 무거운 짐들을 날라야 하고,

먹을 것도 겨우 지푸라기 조각만 주었다. 그러는 동안에 또 다른

전쟁이 선포되어서 말 주인은 말에게 안장을 얹고, 자신도 무장을

한 다음 말 위에 높이 올라탔다. 그러나 더 이상 그것을 지탱할

만한 힘이 없어진 말은 걸음을 걸을 적마다 다리를 절룩거렸다.

말은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저쪽으로 가서 보병들 틈에나 끼여 서시지요. 왜냐하면,

당신은 나를 용맹한 군마에서 당나귀로 바꾸어 놓았으니까요.

당신은 어떻게 내가 당나귀에서 다시 말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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