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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 개의 눈동자 |  | |
|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의 작가 에릭 로만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에릭 로만은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1995년 칼데콧 명예상을, <내 친구 깡총이>로 2003년 칼데콧 상을 받은 작가. 그가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이 단 세 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흔치 않은 타율이다.
배에 올라탔던 한 아이가 머나먼 섬에 도착한다. 땅거미 내린 고요한 섬. 살며시 그림자로 다가오는 다섯 마리의 호랑이. ...호랑이들의 눈빛과 둥근 달빛이 한데 어우러진 곳에서 아이와 물고기, 호랑이가 즐거운 놀이판을 만든다. 나와 너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명나는 굿판이 화면 가득, 화면 가득, 화면 가득 펼쳐진다.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에서 보여주었던 커다란 스케일과 세밀한 묘사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번 보면 쉬이 잊기 어려운 인상적인 색감, 금방이라도 앞발을 내밀듯한 호랑이로 대표되는 사실적인 표현,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하는 근경과 원경의 다양한 구도 역시 한 권에서 만나기 힘든 다양한 장점이다.
스토리가 분명하게 살아있어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과 같은 글자 없는 그림책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도 마음 편히 추천할 수 있다. 한 줄 한 줄 리듬감 있게 이어지는 문장은 그림에 혹한 마음을 방해할만큼 많지도,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할만큼 적지도 않다. 느낌을 살린 번역 덕분에 마음을 파고들 글이 된 것도 고마운 일이다. -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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