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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전쟁 |  | |
| ˝전쟁광, 이 책 좀 읽어보지 그래?˝
이라크전 발발 직후, 전쟁관련 서적이 분야를 막론하고 물밀듯 쏟아져나왔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 든 생각은 ˝또야? 근데 타이밍이 좀 늦었는걸˝. 그런데 다 읽은 지금은, ˝아, 조금만 더 일찍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전쟁은 왜 반복되는가˝를 풍자와 우화, 철학을 섞어 날카로운 시각으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상한 호르투스 행성 사람들´을 예로 들면, 자두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과마을을 공격하고, 사과사람들은 사과를 지키려고 자두마을로 쳐들어가는 식이다.
그리하여 뺏기지 않으려 성을 쌓고 방어하기 위해 무기를 만든다. 바로 그 ´무기´를 가졌다는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지키기 위해 총칼을 든다(대체 무엇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얘, 난 너네랑 싸울 생각이 없어. 그러니 우리 사이 좋게 지내자.˝ 한 마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그런데 현실에선 좀처럼 그놈의 상식이 통하질 않는다. 어디에든 전쟁이 필요한 일부가 있고, 그들은 온갖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선동한다.
´그들´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전쟁을 원치 않는다. 우리가 갈망하는 것은 사랑과 평화다. 그런데 인간은, 사랑과 평화를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말도 안되는 시스템을 만들어버렸다. 그 시스템속에서 피해를 입는 존재도 물론 인간이다. 급기야 ´태양계 연합 평의회에 보내는 보고서´에서 우주인들은 ´지구와 그곳에 사는 생명체를 절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유는 ´함께 사는데 있어서 가장 단순한 기본 규칙조차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
씁쓸한 건 오늘도 호시탐탐 전쟁의 기회를 엿보는 ´전쟁광´들은 아무리 강조해도 이런 책을 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우리´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각이 함께 변화해야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을(전쟁광, 무기공장 새로 짓는 건 잠깐 그만하고, 이 책좀 읽어보세요. 네?... 네?).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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