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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의 클라라 |  | |
| ˝뱃속의 한 점이 우리들의 클라라가 되기까지˝
얼핏 보면, 평범한 가정에 장애아가 태어나면서 일어나는 갈등을 담은 것 같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아이의 장애가 아니라, 새롭게 태어난 생명이 가족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주는 데에 있다. 임신한 아내를 자상하게 돌보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엄마의 불만, 동생이 생겨 막내자리를 뺏긴 아이의 심리적 불안, 피곤한 엄마 덕에 생기는 빈자리. 그 외의 크고작은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가정의 모습이 참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아침 밥상머리에서 툭탁거림, 사소한 말다툼으로 불거지는 부부싸움, 밤늦게 울면서 친구에게 전화하는 엄마, 그런 부모의 불안한 기분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갈팡질팡하는 아이들. 게다가, 낳을 달이 가까워져서 태어날 아이가 장애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페터 헤르틀링은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보여주고 싶은 세상만을 곱게 포장해 얄팍하게 감동을 이끌어내는 작가가 아니다. 독자에게 좀 지루하더라도 꼭 알아야 할 진실을 설명하는 데 많은 애를 쓴다. 가족에게 한 구성원이 생기고, 그 아이가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여질 때까지 너무나 일상적이고 지루한 진통의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가족이란 말그대로 함께 생활하고 부대끼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정´을 매개로 묶여있는 강한 유대관계임을 알게 된다.
살면서 진정으로 ´우리´라는 대명사를 붙일 수 있는 관계는 별로 많지 않다. 엄마의 뱃속에서 작은 점으로 존재했던 한 생명이 ´우리들의 클라라´가 되기까지, 필립의 가족들은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런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한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가 약하지만 결코 부서지지는 않게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 류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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