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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네 마리 입양 시키기 |  | |
|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의 신간이다. 내가 꾸러기 문고를 좋아하는 이유는 창비의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와 같은데, 초등 저, 중학년에게 알맞은 장정과 글자 크기 그리고 책의 두께 때문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도 이 정도 두께와 가벼움을 지닌 책이라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학년들은 특히나 겉보기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요즘 귀차니스트 초등학생들은 어려워 보이는 책엔 접근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양이..´는 쉽게 손이 갈 책이다. 내용면에서도 잘 넘어가는 문체, 특별 할 것 없는 일상적 분위기를 끌고 가는 적당한 긴장감,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는 무게감이 공존한다. 요즘 번역되는 일련의 미국 작가들의 책을 보면 그들의 출생 연도와 상관없이 적당히 가볍고 그 만큼 적당히 심각한 특징이 있다.
이들의 책은 인생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인생의 어두운 곳과 그에 맞는 해결 방법을 긍정적으로 제시한다. 그런데도 문학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거나 가슴 절절한 감동을 받긴 힘들었다. 하지만 꼭 그것이 단점이라고 말 할 수 없는 것이 아이들 수준에 맞는, 생각해볼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책에 친숙하게 다가가야 내용도 읽고 감화도 받는 것이니까.
´고양이...´도 그런 지극히 미국적인 책들 중의 한 권이다. 가난한 거리에 사는 아이, 엄마가 직장에 나가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혼자 지내야 하는 열 살 소녀 릴리. 릴리는 괴팍한 프리먼 아저씨가 베풀어 준 한 번의 친절에 감동 받는다. 그 아저씨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에 릴리가 프리먼 아저씨의 못생기고 사나운 고양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이웃으로서의 책임을 다한다. 새로 고양이의 주인이 되는 세 명의 어른들과 집 주인, 새로 이사 오는 할머니들 모두 개성있는 인물들로 그려져 있어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못 생긴 고양이들에게 아이다운 연민과 애정을 쏟는 릴리와 소박하게 살아가는 주변의 인물들이 거리감이 없이 친숙하게 읽힌다.
설명하는 것 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더 강한 설득력을 갖는 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릴 리와 주변 인물들은 부유한 인물들이 아닌데 그런 인물들이 못나거나 불쌍하게 그려지지 않은 점이 맘에 들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어도 무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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