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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의 등에서
˝인생의 무게중심을 잡아 줄 좋은 책˝
모든 이야기가 ´어느 날´, ´갑자기´ 어린 소년을 거친 모험의 길로 이끌 듯, 이 책의 주인공 다이아몬드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북쪽바람을 만나 모험을 하게 된다. 파란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북쪽바람은 따뜻한 모성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필요할 때에는 단호하게 다이아몬드를 차가운 현실 속으로 내친다.

북쪽바람은 다이아몬드를 ´북쪽바람의 뒤편´으로 힘껏 밀어 주는 모습에서 보여지듯, 아이의 정신적 성장을 위해 힘껏 몸을 구부리는 활의 역할을 한다. 그녀는 많은 동화나 옛이야기에서 ´어머니´로 형상화되는 이상적인 여성 양육자´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피노키오>에 등장한 요정이나 소크라테스와도 흡사한 면이 많다.

삽화가 아서 휴즈는 북쪽바람의 매력을 절묘하게 그려낸다. 풍만한 몸매를 지닌 넉넉한 어머니의 모습, 긴 머리카락으로 대표되는 여성적인 매력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그림으로 만나는 북쪽바람은 고대 여신의 재래(再來)같다. 당당하되 오만해 보이지 않으며, 서늘함과 따뜻함을 함께 겸비한 아름다움이다.

이 책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배경은 150년 전 영국, 디킨스 풍의 촘촘한 문장과 진선미(眞善美)와 같은 추상적인 주제는 친절한 어린이 책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에게는 너무 딱딱한 듯 하다. 하지만, 참고 읽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 느끼는 감동과 정서적 충실감은 뭐라 말하기 힘들 정도다.

딱딱한 음식이 뇌를 발달시키듯, 이 책은 삶의 가치를 부드러운 어린이용 ´음식´으로 요리하지 않는다. 다이아몬드는 내니를 돕기위해 찾아가지만 오히려 그녀의 도움을 받고 집에 오게된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며, ´동정´이라는 마음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이 이야기는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추함과 같은 삶의 본질적인 모습을 직시하게 하고,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사회 모순에도 시선을 넓히게 해준다. 아름다운 모험, 이상세계로 그려지는 ´북쪽바람의 뒤편´은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한껏 키워준다. 오래도록 인생의 무게중심을 잡아 줄 좋은 고전이다. - 류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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