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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성의 외침 |  | |
| ˝오직 생존. 그것만이 목적인 세상˝
<보물섬>, <로빈슨 크루소> 등이 원래 소설로 창작되었듯, <야성의 외침> 역시 어린이가 아니라 모험을 동경하는 성인 남성을 위해 쓴 작품이다. 동화라고 생각하고 이 이야기를 읽는다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냉정한 분위기와 ´권선징악´과 상관없는(어쩌면 그런 논리를 초월한) 결말이 불편할 것이다.
법과 질서, 도덕과 윤리가 지배하는 밀러 판사의 저택에서 벅은 아늑하고 편안한 생활을 한다. 그곳에서 벅은 사랑받는 개였으며, 그 누구도 벅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는다. 허나, 하룻밤 사이에 그 처지는 뒤바뀐다. 도박빚에 시달리던 매뉴얼이 벅을 썰매개로 팔아 버린 것.
낯선 곳으로 팔려 간 벅은 개주인에게 몽둥이로 맞고, 동료 개에게 송곳니로 물린 후에 야성의 법칙을 깨닫는다. 그곳은 선이나 도덕 따위가 지배하는 말랑말랑한 세계가 아니다. 힘이 있는 존재에게 복종하지 않고는 누군가의 먹이가 되는 비참한 ´죽음´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알래스카의 설원에서 캐나다 정부의 우편배달 썰매를 끄는 일을 하는 벅은 스피츠와 목숨을 걸고 싸워 우두머리의 위치를 차지한다. 정신을 조금이라도 놓아버리면 곧 다른 개나 야생 짐승의 먹이가 되는 상황 속에서 벅은 자신의 피 속을 흐르는 ´야성´을 자각한다.
벅은 늑대의 무리에 합류해 인간을 죽이기도 한다. 그의 행위를 ´선악´이라는 기준으로 논함은 불가능하다. 벅은 본능이 시키는 대로 사냥을 했을 뿐이다. 광활한 자연 속에서 오직 야성의 본능만으로 살아가는 벅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벅의 시선으로 본 인간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인간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알래스카 설원 속에서는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한다. 도둑질과 다른 존재를 죽이는 것(인간도 여기에 포함된다)도 생존을 위한 것이라면 정당화된다. 문명이라는 것은 결국 다른 존재와 살아가기 위한 거대한 약속이고, 그곳을 벗어난 순간 생존은 보장받을 수 없다. - 류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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