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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갭의 샘물
˝끝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삶˝
영원히 지금 이 모습으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치 그리스 신화의 신과 여신들이 영원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는 것처럼 말이다. 아마 아이들은 고된 하루를 보내는 어른들을 바라보면서, 영원히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몰래 가질지도 모른다. 허나, 영생은 꼭 축복이라고 할 순 없다.

시간은 아이를 자라게 한다. 특히,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부과되는 의무들이 쌓여가는 10살 무렵의 아이들에게 매년 한 살씩 먹는 나이는 두렵기만 하다. 그런 아이 앞에 ´영원히 아이로 살 수 있는 샘물´이 나타난다면 과연 어떻게 할까? 이 동화는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위니는 영원히 지금 모습 그대로 살아야 하는 터크 일가를 만난다. 터크 일가는 우연히 트리갭의 샘물을 마시고 80년이 넘는 세월을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했다. 생성과 소멸의 수레바퀴에서 소외된 그들은 각각 다른 모습으로 ´영생´에 반응한다. 그리고 위니는 영생대신 시간에 의해 한정된 삶을 선택한다.

즐거움이 끝이 나는 것처럼 슬픔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성장의 계단 앞에서 즐거운 동심의 세계를 떠나는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세밀하게 포착한 이 동화는 인간이 피해갈 수 없는 소멸의 과정을 곱씹게 한다. 자연의 모든 것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그 흐름을 떠난 생명은 외로울 수 밖에 없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언젠가는 없어질 것을 알기 때문이고, 우리가 지금 여기에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은 언젠가 그것이 끝이 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삶의 애착과 열정은 바로 그 삶의 끝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앎에서 시작된다. 영원히 내일이 있다면 오늘은 얼마나 지루할 것인가.

위니가 트리갭의 샘물을 마시지 않은 것은 터크 일가와의 만남을 통해 그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짧은 동화이지만 시간과 죽음, 그리고 인생을 트리갭의 샘물을 통해 은유하고 있다. 자연에서 태어나 주어진 시간을 살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오는 인생이 아름답고, 그것을 깨닫는 인간은 현명하다.

원제이기도 한 ´터크 에버래스팅´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 류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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