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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인장
이 책에 대해서 몇마디 하기전에 해둘말이 있다. 하드보일드의 뜻과 cool 하다는 것의 의미.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서 정확하진 않지만 미화된 표현으로 ´옛스럽고 고지식한 기질´이라고 책에 기재되어있다. 그럼 cool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쿨하다고 하는데 그 정확한 뜻은 뭘까?

보통의 소설과는 달리 모자, 2, 오이라는 독특한 주인공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각각의 chapter에는 이야기의 흐름이나 시간의 흐름은 되도록이면 배제되어있고, 주인공들의 성격을 묘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관청직원과 같이 소심하고 타인에게 배려하며 상처를 쉽게받는 2, 자칭 하드보일드이며 문학적이고 도박과 위스키를 좋아하는 모자, 고등학교 친구인 ´우수광´과 같이 헬스를 무척이나 좋아해 몸매를 과시하길 좋아하고 성격또한 활돌한 오이. 이셋은 마치 고등학교때 성격이 달라도 분단이나, 조, 모둠등으로 친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과 비슷하며 사회에서는 정사각형의 압박인 아파트 속에서 갑갑함을 느낄즈음, 우연치않게 얻을 수 있는 동네 친구 같은 존재의 설정이다.

이들 얘기는 참으로 평범하다. 호텔선인장이란 아파트에서 만나고, 성격차에도 친해지고, 서로의 흉금을 알아가며, 결국은 뒷날을 약속하며 헤어진다. 그럼 도대체 쿨이란게 뭘까. 여기서 쿨을 느낄 수 있는건가?

책을 읽은후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느 소설에서 볼 수 있는 갈등의 구조가 전혀 없다는것을 느꼈다. 미국식의 엉킨 추리식 갈등이나, 한국식의 한, 애환, 후회등의 갈등이 에쿠니 에게는 전혀 내재되어있지 않은듯 하다. 오히려 순수하다고나 할까? 어린 초등학생이 창작한 글처럼 말이다. 여운또한 없다. 단지.. 읽고나면 끝이다.

잠시잠깐 그들이.. 훗날 모자가 여행을 끝난뒤 돌아와서 다시 재회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이건 타 소설의 여운처럼 멍~해지는건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다시 만나도 오이는 주유소에 다니며 헬스를 하고, 모자는 책을보며 위스키한잔에 거북이 모이를주고, 2는 고시란 고시는 다봐 자격증을 따며 사무직장을 열심히 다니며 자몽주스를 마실테니까. 아니.. 혹시 sports bar에 들려서 핫 위스키를 홀짝거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책을 즐겁게 볼수 있었던 것중 하나가 정교하게 찍어놓은듯한 멋진 구도의 유화와 호텔 선인장이라는 매력적인 아파트 이름이 아니였지 싶다. 대우 아파트, 주공 아파트 등등의 딱딱한 이름속에서 벗어나, 뭔가 열대 혹은 사바나기후틱한 냄새가 풍기고 고독과 삐그덕~ 하는 나무판자 밟는 기분으 스며져 오는 멋진 책~~ 호텔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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