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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마 고양이 |  | |
| 오, 달마, 제게도 ´글빨´을 주시옵소서!˝
이렇게 재밌는 책을 발견했을 땐 도리어 통탄하게 된다. 왜 난 보잘 것 없는 중생에 불과하여 이 책처럼 사람을 반하게 만드는 글을 쓸 수 없단 말인가! 아, 마음 같아선 거리로 뛰쳐나가 행인들에게 요리 조리 보여주며 일장 광고라도 하고 싶건만 내게 주어진 업은 얌전히 글을 쓰는 것이니...(쩝)
그렇고 그런 종교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단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냉소와 유머가 공존하는 <찰리 브라운>을 읽을 때의 느낌이랄까. 그러고 보니 열심히 정진하지만 갖가지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자승 ´보디´는 ´찰리 브라운´을, 이런 보디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는 고양이 철학자 ´달마´는 ´스누피´를 닮았다. 치즈를 얻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생쥐 ´샴´은 ´우드스톡´쯤 된다.
이들의 매력을 더해주는 건 ´옮긴이´의 본분을 망각한 채 함께 뛰놀기에 여념이 없는 재연스님의 맛깔스런 ´재연 가라사대´. 원래는 25개 에피소드에 3, 4컷의 카툰만으로 구성되었던 책을 번역하며 더해진 글은 때론 익살스럽고 가끔은 진지하게 세상의 진리를 파헤치고 있다.
사실 마냥 가볍다기보단 생각할 거리가 참 많은 책이다. 그럼에도 쉽게 읽히는 건 ´인간의 집착과 욕망, 인간이 정해놓은 규칙들이 얼마나 얄팍하고 깨지기 쉬운가´ 하는 이 철학적인 이야기를 기발하게 다루었기 때문. 깨달음은 큭큭대고 웃다보면 ´문득´ 온다(따지고 보면 세상사의 많은 일들은 어쩌면 그렇게도 일순간에 일어나는지).
* 덧붙임
1. 25개국 잡지에 연재되고 12개 언어로 출간되었으며, 현재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한다. 이들이 눈앞에서 움직이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2. 옆자리의 모 편집자는 ´촌철살인´이란 한 단어로 책을 깔끔하게 표현했다.
3. 고양이와 개이지만 달마와 스누피는 썩 그럴싸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읽는 내내 물씬 물씬. 흠, ´엽기 커플´이 되려나?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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