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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북
˝이우일씨, 좋아하세요?˝
지은이 말대로 사랑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아주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사랑 없이는 살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일까. 온세상에 사랑 노래와 연애소설이 넘쳐나고, 수많은 작가와 철학자들이 ´사랑´에 대한 담론을 논하는 까닭은.

이 책은 바로 그 ´사랑´에 대한 짤막한 경구들과 만화가 이우일씨의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는 책이다. ´버니의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책세상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은 하얀 토끼 한마리이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이끌었던 그 토끼처럼, 유난히 까만 눈을 지닌 ´버니´는 남과 여가 사랑하는 시공간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책 속에 그려진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한눈에 반하거나 말하지 못한 사랑에 애태우고 다른 이들을 질투하며 헤어짐에 죽을 것처럼 아파한다. 버니는 무심한듯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얼굴을 하고, 그들의 희노애락을 함께한다. 다양한 사랑의 장면 한켠에 고개를 삐죽 들이민 버니의 캐릭터는 정말이지 너무 작고 귀엽다.

˝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나´라는 말은 크게 ´당신´이라는 말은 작게 얘기한다.˝ - 사랑의 이기성. ˝공덕 없이 사랑받는다는 것, 이는 진정한 사랑의 증거이다.˝ - 사랑의 무조건성. ˝어떤 남자와 우연히 사랑하게 되어 결혼한다는 것은 철쭉꽃이 만발했기에 고양이를 창밖으로 내보내는 것과 비슷한 논리적 과정이다.˝ - 사랑의 불가해함.

이렇듯 문장 하나하나도 썩 멋지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처음부터 끝까지 ´이우일´-그의 책이다. ´연인의 싸움은 사랑을 새롭게 해준다.´라는 문구가 박힌 페이지를 한번 보자. 두 연인은 화가 나서 서로 등을 지고 있지만 그들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다정하게 입을 맞추고 있다. 촌철살인이라는 단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이우일식 비틀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제대로 발휘된 멋진 책이다. 평소 이우일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예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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