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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굶주리는 세계 |  | |
|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한끼만 걸러도 우리는 견디기 힘든 배고픔을 느낀다. 이러한 배고픔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때,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때 우리는 그것을 굶주림이라고 한다. 불행히도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에도 세계어딘가에는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다. 전세계인구중 8억이 만성적인 굶주림 상태에 놓여있고 심지어 3만명이 넘는 다섯살 이하의 어린이가 날마다 굶주림으로 죽어간다. 아프리카, 아시아는 물론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에서도 굶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왜 이런 참담한 일이 날마다 일어나야만 하는가? 식량이 부족해서 일까? 아니면 운이 나쁜 나라들이 농사를 망쳐서인가?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은 있는가? 우리가 신봉하는 과학기술이 해결해줄 것인가? 아니면 자유무역이 해답일까?
난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기아에 대해서 알고있는 거의 모든 편견을 이 책에서는 ´신화´라고했다. 거짓말이라는 이야기다. 지구는 식량이 넘쳐난다.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들 중에서는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도 있다. 이런 모순이 왜 일어날까? 바로 민주주의 결핍에서 온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100%동의 하지는 않는다.
굶주림의 원인은 자본주의와 그것의 충실한 집행자인 다국적기업이다. 자본주의체제하에서 모든 생산은 판매와 이윤을 위해서 일어난다. 농산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생산가격을 낮춰야만 한다. 그것을 위해 다국적기업 대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은 곤두박질친다. 그들의 손에는 식량을 살 수있는 돈조차 남지 않는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같은 면적에서 많은 농산물을 재배해야만한다. 이를 위해 다국적기업은 비료를 무차별적으로 투입한다. 비료를 쓰지 않은 근처 자작농의 농산물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도태된다. 이제 그들은 대농장 노동자로 일할 수 밖에 없고 몇년이 지나면 굶주림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양질의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 다국적기업은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흠집하나 없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차별적인 농약이 투입된다. 심지어 자국에서 금지된 것이라도 효능만 좋으면 투입해야한다. 농약을 살 돈이 없는 농민은 빚을 내서라도 농약을 사게되고 그 빚을 갚지못해 땅을 팔고 대농장의 노동자가된다. 그리고 이제껏 투입된 농약으로 땅은 오염되고 황폐화 된다.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다국적기업은 그곳 주민들에게 단 한푼의 보상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 그럴 계획도 없다. 이렇듯 굶주림은 자본주의의 추악함 때문에 일어난다. 자본주의의 태동기에 일어난 인클로저운동을 보고 사람들은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 모습´이라고 하였다. 자본주의가 전성기인 오늘날에는 소와 돼지는 물론 바나나, 멜론, 오렌지, 커피까지도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
과학기술과 자유무역은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있다. 특히, 자유무역은 부자들끼리의 교환이다. 비교우위생산이란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처럼 식량자급도가 30%도 안되는 나라에서 농업개방이 일어난다면 농업은 붕괴할 것이다. 식량조차 생산하지 못하는 나라가 어떻게 공정한 무역을 할 수 있겠는가? 미래에 우리는 한가마에 100만원도 넘는 쌀을 사먹어야만 할지도 모른다.
또한, 요즘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무역의 자유는 자유중에서 가장 저질스럽고 추악한 종류의 자유이다. 인간이 생활하기위한 최소한의 식량을 가질 자유와 후식으로 온갖 종류의 열대과일을 맛볼 수 있는 자유...이 두개의 자유중에 우리는 어느것이 더 숭고한 자유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어느 자유를 위하여 연대하고 싸워야 하는가?
by http://www.aladdi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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